

다시 말뫼 마을입니다.
고층주택지로 개발되면서 사람은
떠나고 마을도 폐허입니다
그래도 생명은 우후죽순으로
올라오고
한 그루 포플라 무성하고
저절로 익는 오디입니다.
25년전 한 직장에서 잡역부로
일하던 서울댁의 시동생이 퇴직하게
됐다면서 인사하러 왔기에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봉투 한장 못
만들어 드린게 마음에 걸립니다.
♥★ 또 말뫼 / 이양훈
사람은 떠니고
계절만 남았네
그리움은 대숲에
우후죽순 올라오고
비람부니 오디는
부질없이 떨어지고
웬지 서러워
울고 싶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