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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오늘 밀양 얼음골에 왔습니다. 그제 태풍 탓인지 얼음은 모두 녹았고 보이지 않네요. 여기 온 김에 조선 선조~광해군 인물로 동의보감을 지은 허준의 시 밀양 빙곡풍혈을 읊어봅니다. ♥★ 밀양 빙곡풍혈 / 허준 重夏霜風 何處起 이 한여름에 서릿바람 어디서 일어나뇨? 冷冷澗水 出冰谷 차갑고 차가운 석간수 빙곡에서 나오네 山鳥天鳴 酒不讓 산새 하늘에서 술잔 사양치 말리 하네 離別後日 相見難 아별하여 떠난 뒤에 다시 보기 어려우니 이 시는 1581년 당시, 35세로 궁중 전의감에 근무할 때 의약서 시찬도방론맥결집성(纂圖方論脈訣集成) 저술을 위해 약초수집차 전국을 다니다가, 밀양 얼음골에 와서 이 시를 지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