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밀양 호박소에 왔습니다.
호박소에 오니, 한학자 암서(巖棲)
조긍섭(曺兢燮, 1873~1933
• 창녕 고암면 출신)이 생각납니다.
조긍섭은 1925년 지인 금주(錦洲)
허채(許埰, 1859~1935)가 밀양
단장면에 주산서당(珠山書堂)을
지어 김해에서 밀양으로 이사하자
당시 주산서당 준공삭에 참석했고
그 때 구연(호박소)을 찾아 시를 지었습니다.
조궁섭은 1930년 그의 나이 71세때
조선왕실이 한일합방에 책임 있음을
글로 발표했는데 이로 인해
유림과 의절되는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조긍섭의 시 구연은 이렇습니다.
♥★ 구연 / 조긍섭
臼淵澄碧 龍巖黑
구연은 맑고 푸르며
용암산은 검구나
山靑水靑 心亦靑
산도 물도 푸르고
마음까지 푸르지네
溪流帶林 鷺鳥回
계류 두른 숲에
해오라기 돌아오자
濕雲起嶂 濯靑蒼
습한 구름 일어나
산허리 이끼를 덮네
저도 시를 한 수 지었습니다
★★ 호박소 / 이양훈
雨中臼淵 遊鱥魚
우중 버들치여,
호박소에서 노는구나
世狹天遠 樂其中
세상은 좁고 하늘은 멀어도
그중에 낙이 있다 하네
淵寺頌聲 度戰靈
백연사 염불소리 나라 위해
전사한 영혼 천도하고
月夜下仙 忘歸時
달밤에 내린 신선은
돌아갈 때 잊는다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