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울주군 언양읍 다개리 굼닥 마을에
왔습니다.
댜개리의 한적한 귀퉁이 마을인 굼닥마을은
조선 초부터 1913년까지 500년간
언양군 중북면 사무소가 있었습니다.
또 마을 주변에 야생차나무가 지천으로
자랐는데 60년대 새마을 사업으로
모두 베어졌습니다.
이 굼닥 아생차나무숲을 사랑한 이가 왜정때
언양 살던 일본여인
구와바라 다키
(桑原瀧 • 1890~1955 • 큐슈
가고시마 출신) 여사였습니다.
남편 구와바라 다케오(桑原隆夫 • 울산경찰서장
• 1887~1943)가 한국여자와 새 살림을
차리자 언양에서 1955년까지 홀로 살면서
남편의 묘를 지키고 수만 평 땅과 농장 가옥 등
전 재산을 언양중(현 언양중 + 언양고교)
설립에 내놓고 집도 없이 언양에서
홀로 쓸쓸히 살다간 다키 여사가
굼닥에 오니 생각납니다
♥★ 굼닥에서 / 이양훈
나를 떠난
남편을 사랑했노라
언양언덕에 묻힌
다키 할머니
그 언덕은 고속도로
되어 사라졌네
얫 애기가 봄바람
부는 굼닥마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