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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향토사학자 이양훈의 부산이야기

♣ 대마도1 ♥ (4월22일 방송)

(ANN)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사)

1. 오늘 첫시간에는 어떤 얘기를 해주시겠습니까?

(이) 오늘 대마도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는데, 그 전에 먼저 이 코너의 성격을 밝힌다면 요즘 어려운 우리나라 사정을 해소하는 데 본 코너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웃나라 얘기를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미처 깨치지 못한 부분을 깨치게 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2. 대마도는 가까우니 가본 사람도 많은데 어떤 얘기부터를 할까요? 물론 저도 대마도를 가보았습니다만...

(이) 요즘 일본 하면 구마모토 지진이 이슈죠? 그런데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진이 없는 곳이 어딘지 아세요? 바로 대마도입니다. 대마도는 한국과 연속된 반도형 지질이라 지진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간접적 영향이야 있겠지만.

3. 안전지형이군요. 큐슈와는 전혀 다른 지질이군요.

(이) 그렇지요. 과거에 일본 정부에서 이 안전지대에 원전 방사성 폐기물 저장고를 지으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계획은 폐기된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 한국 관광객이 급증하여 그 수가 일본 국내 관광객보다 많아지니 대마도사람들이 관광산업을 위해 이 안을 거부한 것으로 압니다.

4. 대마도가 비슷하면 식생이나 자연도 비슷하겠군요?

(이) 그렇죠. 일본 땅에는 없고 대마도와 한반도에만 있는 것도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목 눈이 새와 뱀 중에 살모사류입니다. 살모사는 일본 본토에는 없고 대마도에만 있죠.

5. 대마도가 한국땅이라는 주장도 있지요?

(이) 대마도가 일본땅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서기 1785년에 일본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삼국통람도설』에 “대마도가 일본땅이다“ 라고 기록한 것입니다.
그전에는 일본인들도 대마도를 조선땅으로 여겼습니다. 또 조선 세종 때에 대마도주 소오 사다모리(도도웅와)는 일본 국내정세가 복잡해지자 대마도가 조선에 붙겠다고 조선 조정에 신청했는데 당시 중신들이 관리하기 어렵다고 반대하여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6. 그 때 받아들였다면 대마도가 우리 땅이 됐겠군요. 아깝네요. 역사적으로 대마도에 우리 문화가 많죠.

(이)그렇죠. 2012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마도에서 불상 등 보물을 훔쳐 나온 적이 있죠?

(ANN) 아직 반납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그 중에 약탈품도 있겠지만 선사품도 있으리라 봅니다. 대마도에는 우리 국보급 문화재만 해도 이십 여 점이나 있습니다. 주로 고려 동종이나 불화입니다. 이 참에 불교에 대해서 말하면 일본 불교가 우리나라를 거쳐 들어간 것은 확실합니다. 측히 선종(임제종)이 부산을 거쳐 간 것은 확실합니다.

(ANN) 흥미롭군요. 부산의 어느 절인가요?

(이) 옛날 부산에 구덕사라는 큰 절이 지금의 구덕운동장 자리에 있었습니다. 일본 스님들이 중국을 내왕할 때에 부산을 거쳐 갔고 그 때마다 구덕사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 시대가 고려시대입니다만 일본에 선종을 편 남포 소명이라는 일본 스님이 원나라에서 돌아오면서 구덕사에 들러 구덕사의 불상을 안고 가서 최초의 일본 선종 사찰 흥덕사를 세웠다는 기록이 전해옵니다.

(ANN) 어디에 그런 기록이 있습니까?

(이)일본 강점기 때에 일본인 도카 겐사토라가 쓴 부산부사원고에 실려 있습니다.

((ANN) 마무리) 그렇군요. 재미 있네요.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았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