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공심위상

● 공심위상 ● (3월27일 실버 방송)

향토사학자 이양훈 님이 고전 속의 교훈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하시겠습니까?

(이) 오늘은 공심위상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2. 공심위상, 무슨 뜻이죠?

(이) 공심위상(功心爲上)은 공략할 功, 마음 心, 될 爲, 위 上입니다. 즉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최상책이란 뜻입니다.

3. 어디에 나오는 고사성어인가요?

(이) 삼국지에 나옵니다. 촉나라 장군 마속이 한 말입니다. 마속은 서기 225년 제갈량이 남중을 정벌하러 갈 때 그를 배웅하기 위해 남달리 수십 리나 따라 옵니다.

그러니 제갈량과 친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마속은 백미 고사로 알려진 마량의 동생이고 당시 촉나라의 뛰어난 인재였습니다.

그 배웅 때 제갈량은 마속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어찌해야 저 남중을 복속시킬 수 있겠는가?

4. 마속이 뭐라고 답했을까요?

(이) 마속은 오늘의 주제 공심위상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남중이 위치가 멀고 험하여 이를 믿고 오랫동안 복종하지 않았고 지금 격파해도 내일이면 다시 저항할 것이다.

무릇 용병의 도는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며 무력으로 굴복시키는 것은 하책이다. 그러니 승상께서 그들의 마음을 굴복시키라고 권했습니다. 그러자 제갈량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5. 마음이 서로 통했군요. 남중이 촉나라 성도에서 거리가 멀었나요? 지금 어디죠?

(이) 남중은 중국 여러 곳에 있는데 이 촉나라 남중은 당시 촉나라 도읍 성도에서 남쪽 변두리 지역으로 베트남 태국등과 가까운 곳입니다.

당시 남중 태수가 옹개였는데 옹개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가 믿고 반란을 일으킨 세력이 남만왕 맹획이었습니다.

옹개는 맹획과 연합하고 독립세력인 고정, 주포와 함께 촉나라에 반기를 들어 제갈량과 싸웠습니다. 옹개는 나중 제갈량의 반간계에 걸려 고정에 의해 살해당하였습니다.

6. 맹획은 칠종칠금으로 유명한 남만왕 아닙니까?

(이) 그렇습니다. 제갈량과 싸워 제갈량이 일곱 번 잡고 일곱 놓아주었다는 맹획입니다.

오늘날 베트남이 중국과 맞서듯 남만왕 맹획도 대단한 인물이어서 제갈량이 7번째 잡자 맹획이 심중으로 굴복하여 남중의 난을 평정했습니다.

7. 마음을 잡는 공심위상이군요. 요즘 선거철에 더욱 요긴한 고사성어 공심위상입니다.

(이) 그렇습니다. 곧 4.15총선입니다. 후보자는 유권자의 마음을 잡아야 당선됩니다.

8. 어찌해야 마음을 잡을까요?

(이) 마음이 통하면 됩니다. 국회의원이 나라에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봉사코자 하는 그 마음을 보여주면 됩니다.

개인의 명예나 파당의 이득보다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진실된 마음이 유권자와 통해야 합니다.

9. 출마자들이 모두가 그러겠다고 유세 연설하겠지요?

(이) 그렇게 살아온 과정이 또한 공심위상이어야 합니다. 사람은 살아온 과정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말로써 하는 현란함보다 행동으로 그 속내를 보여줘야 합니다.

10. 말보다 행동, 이것이 당선 비결이군요?

(이) 그렇습니다. 말하니 공심위상의 주인공인 촉나라 마속이 말솜씨가 대단히 뛰어났다고 합니다. 삼국지 인물 중에 최상급의 언변을 지닌 인물이라고 합니다.

마속에 대한 평이 삼국지에 나오는데 촉나라 황제 유비가 세상을 떠날 때 제갈량에게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마속은 말이 너무 앞서고 사람들중평이 실제보다 부풀려 있으니 그 점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합니다.

그러니 마속에 대한 중평이 좋다는 것은 당시 촉나라에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었음을 알려주고 말이 앞선다고 하니 실제 속내는 그리 충실하지가 못했고 유비가 유언으로 경계시킬 정도로 제갈량이 마속과 친했습니다.

11. 마속이 유명한 읍참마속의 주인공 아닌가요?

(이) 그렇습니다. 읍참마속이 유명하지요. 제갈량이 울면서 마속을 참했다고 하지요. 촉나라 제갈량이 위나라와 관중의 가정이란 곳에서 싸울 때 대장을 누굴 삼나 고심하였능데 마속이 나서 자신이 대장이 되어 이기겠다고 하였습니다.

유비의 충고를 떠올린 제갈량은 마속에게 평지에다 진을 치라는 충고를 했는데 마속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산상에 진을 쳐서 사마의와 장합의 군사에게 크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군율을 세우기 위해 마속을 참했다 하여 읍참마속입니다.

12. 그렇다고 아까운 인재를 죽인 것은 심하지 않나 싶군요? 귀양을 보낸다든지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 당시에도 조정 신하들이 간하기를 촉나라는 작아 인재가 부족하니 마속을 죽여서 안 된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마속의 형으로 백미 고사의 마량이 직전 이릉 전투에서 관우를 구하려다 구하지 못하고 전사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13. 그런데도 마속을 죽인 까닭이 군율때문이었나요?

(이) 최근 일본학자들의 삼국지 연구에 따르면 이유는 다른 쪽에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촉나라의 인적구성이 3개파로 이뤄져 있었으니 유주파 형주파 익주파가 있어 서로 대립했다고 합니다.

유주파는 현재 북경지역으로 유비를 비롯 촉나라 왕실과 장비가 이곳 출신이고 제갈량도 낭야 출신이니 이곳에 가깝습니다. 다음의 황충 위연 등 촉나라 주류 장수들이 가장 많은 형주파도 성도의 인근이지만 별개 지역입니다.

실제 촉나라는 익주 땅에 세워져 있어 익주 토박이 사람들의 불만이 아주 높았습니다. 당시 100만명 쯤으로 백성의 전부인

익주사람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형주 출신 마속을 참하고 자신을 세 계급 강등하고 참전한 조운에게도 벌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14. 읍참마속은 최근 우리 정치계 뉴스에서도 많이 떠올랐죠?

(이) 그렇습니다. 최근 조국 장관 정국에서 많이 거론됐죠. 문 대통령이 국민들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조국 법무장관을 내치는 읍참마속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5. 코로나 사태에 경제위기를 맞은 이 시국에 공심위상은 어떨까요?

(이) 옛날 마속의 공심위상은 군사적인 뜻이었습니다만 오늘의 공심위상은 정치적 경제적입니다. 공심위상의 실천은 평소에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경제위기지만 마음을 얻은 경제인이나 소상공인, 기업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평소에 공심위상하신 분들은 위기를 극복할 것입니다.

비록 코로나 사태로 어렵지만 오히려 이 위기가 물실호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공심위상자에게 위기는 바로 기회입니다.

16. 개인생활에도 공심위상이 있겠지요?

(이) 그렇습니다. 강 하구에 사는 가시고기도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집을 짓는 공심위상을 합니다. 사람은 가시고기보다 나은 존재입니다.

이웃과 주변의 어려운 형편 돕기에 나서면 이 지긋한 코로나 사태도 곧 끝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