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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삶

♣ 올바른 삶 ● (2월28일 실버 방송)

향토사학자 이양훈 전KBS PD님이 고전 속의 교훈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하시겠습니까?

(이) 오늘은 올바른 삶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를 닦아 올바른 삶을 사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옛 동서양 성현들은 자신을 닦아 성현이 되셨습니다.

2. 먼저 삶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삶은 무엇입니까?

(이) 삶은 던져진 존재지요. 내가 어떤 집에 태어나겠다고 선택할 수 없고 나온 대로 그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성격과 재주, 빈부귀천의 환경까지 모든 것을 받은 그 바탕 위에서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부딛치는 어려운 역경들을 극복하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3. 옛 성현들은 삶에 대해서 어찌 이리 말씀히셨습니까?

(이) 성현은 말씀하시기를 疾風怒雨(질풍노우) 禽鳥戚戚(금조척척) 齋日光風(재일광풍) 草木欣欣(초목흔흔)이라 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칠 때 숲속의 새들이 힘들어하지만 비가 개고 밝은 바람 불면 새도 초목도 기뻐하더라.

즉 사람의 삶도 이러하니 비바람 풍우가 때로 일어도 비바람이 개이면 좋은 시절이 오니 일시적 어려움에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 그렇군요. 자연에서 배우는군요. 고난을 이길 희망을 대자연이 가르쳐 줍니다.

(이) 그렇습니다. 또 天地(천지)는 不可日日 無和氣(불가일일 무화기)요 人心(인심)은 不可日日 無喜神(불가일일 무희신)이라고 했습니다.

즉 천지간에는 하루라도 따뜻한 화목의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되며 사람의 마음인 인심에는 하루라도 즐거음과 기쁨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5. 자연은 화목이고 사람은 즐거움과 기쁨이 있어야하는군요.

(이) 그렇습니다. 대자연에는 슬픔이 없습니다. 식물도 동물도 그곳에 뿌리박고 주어진 대로 슬퍼하지 않고 삽니다. 모두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데 사람만이 유독 하루 하루를 근심으로 보냅니다. 이 근심을 기쁨으로 바꿔야 합니다.

오늘의 퇴근길에 생각해봅시다. 내가 오늘 내 가정과 직장에서 얼마만한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며 지냈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기쁘지 않았다면 내일부터 기쁨의 날들로 바꾸어야 합니다.

6. 그런 기쁨의 삶은 누구나 누릴 권리가 있겠지요?

(이) 그렇습니다. 천문학자로서 지동설를 증명한 1600년대 인물 케플러는 말했습니다.“기쁨은 인생의 힘이며 최고 가치이다. 인간은 누구나 기쁘게 살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슬퍼 말고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하루를 살아도 기쁘게 사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7, 그래도 현실은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이) 네. 현실은 어렵습니다. 서양속담에 While there’s life, there’s hope이라고 했습니다.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했습니다.

인내하고 노력하면서 때를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8. 늘 마음에 즐거움과 평화를 지니고 살도록 노력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늘 마음에 일말의 여유를 남겨두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성현의 말씀에 事事留個有餘(사사유개유여)요, 不盡的 意思(부진적 의사)하면 造物主(조물주)가 不能忌我(부능기아)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일마다 다소의 여유를 남겨두고 자신의 의도를 모두 채우지 않으면 조물주도 나를 미워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마음을 비워두는 것이 옳고 지나친 완벽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9. 마음의 여유라니 참 좋은 말 같습니다. 그런 여유가 있으면 남과 다툴 일도 없겠지요?

(이) 그렇습니다. 성현은 若業必求滿(약업필구만)하고 또 功必求盈者(공필구영자)는 必生內變(필생내변)이요,

必召外憂(필소외우)라고 했습니다. 즉 일에서 가득함만을 구하고 공을 세움에도 가득함만을 구하는 자는 필히 안에서 변이 일어나고 밖으로부터 환란을 자초한다고 했습니다. 100% 완벽을 구하면 필히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인격이 부족하면 밖으로 남을 시기하여 결점을 찾아 비방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10. 칭찬보다 남을 비난 비평하는 경우가 많은 요즘 사회현실이죠?

(이) 그렇습니다. 남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남의 결점과 약점만을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칫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조직에서는 불화의 요인도 됩니다.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은 늘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고 남을 칭찬 격려하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11. 그러면 남의 잘못을 직접 보거나 듣게 되면 어찌 해야 합니까?

(이) 성현은 말씀하시기를, 聞 人之過失(문 인지과실)하면 如聞父母之名(여문 부모지명) 이라고 했습니다.

즉 남의 과실을 들으면 자신의 부모 이름을 들은 듯 하여라. 부모 이름은 소중하듯 남의 과실도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그 놈, 왜 그 모양이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耳可得聞(이가득문)이면 口不可言也(구불가언야)라고 했으니 비록 귀로 들을 지언정 절대 입밖애 내지말라고 했습니다.

12. 비밀을 지켜주는군요.

(이) 그렇습니다. 남의 잘못을 듣더라도 절대 소문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당사자가 없는 사이에 들은 그 사람의 애기를 옮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는 대부분 부정적 평이 많습니다.

나중 자신의 얘기를 전해들은 당사자는 네가 발설했지? 하고 동료들과 다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얘기 자제는 사회 에티켓 분야인데 우리 교육에서 이런 점이 좀 부족합니다.

13. 우리 교육의 문제도 있군요.

(이) 그렇습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 학교에 들어가면 석달 동안은 무조건 예절교육만 실시합니다. 교과를 가르치지 않고 수미마셍만 반복합니다. 남에게 피해 안주기를 우선 가르치는데 미국도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학교 교육만이 입시 교육을 우선으로 하여 예절 교육이 희생양이 되어 있습니다.

14. 서양에서도 예절을 더 중시하는군요?

(이) 그렇습니다. 서양속담에 Manners make the man이란 말이 있습니다. 즉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매너 즉 예절로 인해 사람은 사회인으로, 또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15. 끝으로 올바르게 사는 좋은 방법은 무언지요?

(이) 성현의 말씀에 知足常足(지족상족)이면 終身不辱 (종신불욕)이요, 知止常止(지지상지)면 終身無恥(종신무치)라고 했습니다.

즉 늘 넉넉한 줄 알고 항상 만족하면 종신토록 욕되지 아니하고 적절히 멈출 줄을 알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다고 했습니다. 지족과 절도가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