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순천 송광사를 갔다.
겨울 냉기 가득한 사찰에 부산히 오가는스님들.
송광사를 창건한 이는
고려 중기 보조 지눌국사,
다른 스님으로는 혜심(2대 주지)도 유명하지만, 3대주지 몽여(1234~1252)도 유명하다.
그가 묵죽을 너무도 사랑하여 이규보가 당대
최고 서화기인 정이안(丁而安)의
묵죽을 구해준 사실이 동문선에 전해온다.
이규보가 묵죽을 보내면서 묵죽에
쓴 내용 찬은 이렇다
風竹二叢 一動一靜 大風所吹 萬殊同受
何一竹中。有動與不。一叢困風。搖簸不息。
一叢自若。植植其直。有如二人。同學于禪。
一人懸悟。心已熱然。一猶未爾。群動坌起。
返聞聞性。動靜迺已。
(바람이 불면 산죽이 흔들린다.
이 산죽 중에 크게 흔들리는 것과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있다.
한 포기는 바람에 그칠 사이 없이 흔들리고,
한 포기는 이제 미동을 보일 뿐이다.
두 사람이 함께 입산하여 선(禪)을 배워도
한 사람은 도를 깨치는데,
한 사람은 아직도 심란하구나.
진리의 본체를 깨달아야만
그 흔들림도 끝나리라)
●● 송광사 / 이양훈
송광사여,
승보사찰 답도다
저 눈밭의 산죽처럼
깨쳐가는 스님들
조계산 산그늘에
밤이 깃들면
대웅전 부처님만
홀로 명상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