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에
할머니 한 분이 사셨다
할아버지는
오래 전에 돌아 가셨고
남은 자식이라고
딱 하나 있었는데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끝내 하늘로 보냈다고....
그래서 그랬는지
아이들을 보면
늘 백원씩 손에 쥐어주셨다
자신의 아들 목숨 값인지
뭔지는 몰라도
철없이 받아들고
마냥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내 자식한테 못해준 거
요 꼬물이 놈들 한테 준다고
그 당시 백원이면
뽀빠이 과자 사먹고도 남아
막대 아이스크림까지
자랑하듯 쪽쪽 빨아 먹었었는데
할머니의 백원은
내 아들 같아서 였지만...
우린 그걸 이용해
뺑~~돌아서
그 할머니에게 가면
또 백원 준다고
그렇게 주머니가 바닥 날때까지
그 행동을 햇던 친구가 몇 있다
학교 등교 시간에 맞춰
나와 계셨었는데
난 차마 그리는 못하겠더라
이 할머니 어느날부터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맑고 선하신 분이었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고향엘 가면
항상 그 할머니가 계셨던
그곳을 둘러 본다
그 할머니가 계셨더라면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철없던 그땐 받아도
고마워할 줄 몰랐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
그 자리에 서면
왠지 눈물이 흐르는데
보고 싶어 지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