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경주 남산의 옥룡암(보물 201호
탑곡 마애불상군 소재)은 1943년 시인 이육사(1904~1944)가 머물면서
시 청포도를 쓴 곳이다.
당시 폐결핵에 걸려 이곳 옥룡암에서
정양하던 육사는 암자 정원의 청포도를 보고
고향 안동을 그리워하며 시를 지었다.
당시 절친 벗 신석초(1909~1975)가
문병 오려하자 만류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 옥룡암 / 이양훈
청포도는 보이쟎고
청솔만 가득하다
북경 감옥에서
스러진 시인이여
못다 이룬
비원을 느끼노라
옥룡암 정월은
부처님에 와닿는
솔바람 파도 소리
뿐이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