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규보의 하일즉사

천상선인 2020. 6. 1. 10:45

♥ 이규보 하일즉사 ♥

簾幕深深 樹影廻
주렴 깊은 곳까지 나무 그림자

幽人睡熟 鼾成雷
은자의 낮잠 코고는 소리 우뢰같구나

日斜庭院 無人到
날 기우는데 정원에 오는 이도 없고

唯有風扉 自闔開
바람 따라 문만 제홀로 열고 닫히네
ㅡㅡㅡ
輕衫小簟 臥風櫺
짧은 적삼 돗자리에 누워 바람 맞는데

夢斷啼鸎 三兩聲
꿈 깨니 뻐꾹소리 울려라

密葉翳花 春後在
숯속 그늘 꽃은 봄 지나도 남아서

薄雲漏日 雨中明
옅은 안개 이슬비 속에서도 밝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