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종규야...!!" "옛..! 각하...! 부르셨습니까..?" 때는 1969년 가을철의 어느날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호실장인 박종규씨를 불렀다. 수줍게 웃으면서, 손 짓으로 귀를 가깝게 대라는 것이다. ㆍ "종규야, 오늘 밤에, 나좀 조용히 나갔다 오고싶다. 준비 좀 해 다오......!" 대통령을 쳐다보니, 노동자들이 입고 다닐듯한 어설픈 가을 잠바에, 찌그러진 중절모를 쓰고있다. 도데체 어디를 살짝 다녀오시겠다는 것인지..? 신분과 계급을 떠나서, 인간 박정희와 박종규는 이미 사사로운 상하 관계가 아니었다. 그래선지, 평소에 박 대통령은.. 서슬퍼런 대통령 경호실장인 박종규를, 마치, 친 동생을 부르듯이 실장이라는 칭호를 빼고 `종규,라고 부르기를 즐기는 것이다. 그들의 인연은, 박정희 대통령이 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