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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실화 조광조는 어려서 서당에 다닐 때 남곤이라는 사람과 가장 가까이 지냈다. 둘은 누가 공부를 더 잘하는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성적이 뛰어나고 우정 또한 깊었다. 남곤이 조광조 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둘은 격의 없이 친구처럼 지냈다. 어느 날 두 친구는 산으로 놀러 가게 됐다.길에는 그들처럼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예쁜 여자들도 많았다. 조광조는 마음을 쓰지 않으려 해도 자꾸 처녀들에게 관심이 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아찔했다.그런데 친구인 남곤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의연하기만 했다.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 조광조는 어머니께 돌아와서 자신의 수양이 덜 되었다고 고백하면서, 여성 앞에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남곤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조광조의 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얘야, 어서 짐을..
동상리 울주군 온양읍 동상리에 왔습니다. 남창읍의 비옥산 기슭 서포들 가에 위치한 동상리는 동평, 서포, 하서, 상서 등의 마을로 이뤄져 있습니다. 동상리에는 고대시대 포구인 서포가 있었으니, 서포는 일본열도로 오가던 사람들의 포구였습니다. 당시 바다는 훨씬 안쪽에 있어 여기 일원이 깊은 바다였고 야철, 토기 등을 배우러 온 왜인들과 일본열도로 이주하려는 도래인들이 많이 머물렀다고 전해옵니다. 그런 역사의 자취로 마을 뒤에 비옥산성이 있고 전설도 있습니다. 고대 역사의 비밀를 안은 동상리에 대추만 익어갑니다. ♥★ 동상리 / 이양훈 대추나무 마을 동상리 가을이 지척인데 마을은 고요하다 옛 포구 말뚝은 아직 서 있고 배 매던 계선석은 언제부터 보이쟎네
신춘향전 "잘 생기고 봐야"
권순도 대석 오늘 양산 상북면 대석에 갔습니다. 대석 마을은 면암(최익현 1833~1907)의 호상을 맡은 부산 상무사 대표 권순도의 마을입니다. 대석 출생 권순도(1870~1934)는 1887년 부산해관장 조너던 헌트의 서기로 들어가 근무하다 그의 딸 리즈(동갑)와 사랑하여 리즈에게 아이를 임신시켜 1898년 이곳 집(대석리 288번지)으로 리즈를 데려와 숨겼습니다. 당시 파란 눈의 서양 색시를 보려고 그의 집에 원근 사람들이 모두 모였죠. 오늘 대석 경로당에서 만난 박대근(90세) 옹이 얘기해줍니다 ♥★ 대석에서 / 이양훈 사랑이여, 122년이 흘렀구나 리즈가 사랑한 권순도 그의 자취는 옛집과 석비, 가홍정뿐 8월의 푸른 논에 사랑바람이 물결친다
신암20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입니다. 한국의 트로이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신석기시대 유물들이 한량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정시대 즐믄토기에 이어 최근 발굴에서 신석기시대의 아시아 최대 융기문토기 제조공방이 나타났습니다. 또 큐슈 고시다케(腰岳)의 흑요석, 사누카이트(유문암), 또 죠몽왜인 토기 등이 나와 일본열도로 간 한국인들의 발선처였음도 나타났습니다. 일본인들의 발생비밀을 알려주는 신암(구 관령포), 이곳에 또 무엇이 더 나올 지 알 수 없습니다. 포구는 여름을 맞아 피서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 신암 / 이양훈 8천년 전의 부산은 여기였네 통나무 돛배는 연신 오갔고 융기토기 만드는 흙치는 소리 유적 표지판 아래 고양이들만 졸고 있는 신암리에서
우처몰 요즘 처가 선망하는 벗들도 생긴다. 나이 70이 가까워 오니 앞서고 뒷서고 가는 게 인생이다. 고교 동기 H의 부인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제 부산에서 별세하셨다. 요식업을 남편과 같이 하시면서 열심히 사시던 그 모습이 떠오른다. 남편의 체격이 큰 탓에 비교되어 자그마하고 아름답던 그 모습이 기억된다. 울산 범서 척과에서 울릉도에 가셔서 요식업을 다시 하시더니 그곳의 기후가 맞지 않았던가? 아직 60살 내외일텐데 안타깝다. 명복을 빌 뿐이다. ♥★ 友부인 부음 / 이양훈 만시(輓詩)를 적다가 가는 인생 금년부터 만시 자주 적네 올 때는 유순이고 갈 때는 무순이라 부디 좋은 곳에 편히 쉬소서 碧天如海月三更
용왕소 오늘 울주군 범서읍 입암 용왕소에 왔습니다. 이 깊은 소에 용왕의 아들이 살아 옛날에 기우제를 지내왔다고 전하는 곳입니다. 이 용왕소에서 최근 큰 물고기를 보았다는 얘기가 들려서 확인차 왔습니다. 태화강애는 약 20년마다 고래가 . 바디에서 올라오는데 혹시 고래가 올라와 여기 든게 아닌가 싶어 살피고 있습니다. 어쩌면 6천년 전 반구대 고래가 죽지 않고 이 물속에 아직도 살아 있지는 않을 지? 기이하게도 이 용왕소에는 백악기 공룡 이구아나돈 (4족보행)의 발자국 화석 여러 개가 보입니다. ♥★ 용왕소 / 이양훈 기이해라 용왕소여 동해 고래가 여기 들었다 하네 반구대 고래 후손은 지금도 올라온다네 공룡의 친구로 용왕소에 사는구나
문수산 2 0년 오늘 모처럼 문수산을 올랐습니다. 8월 복더위지만 천천히 산을 올랐습니다. 이 길은 20수년 전 어머니와 같이 올랐던 길입니다. 母는 어린 시절(범서심상소학교), 이 문수산에 원족(소풍)을 왔다 하여 그 길을 밟아 정상에까지 다녀온 기억이 납니다. 母가 별세하신지도 17년, 세월은 화살처럼 흘렀고 내 모습이 母의 얼굴을 닮아가고 땅에 얽힌 뿌리가 흡사 주름살 같습니다. ♥★ 문수산 / 이양훈 母가 그리운 문수산 드러난 뿌리가 주름살 같네 나무는 천년 바위는 만년 사람은 백년이 어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