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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봉 오늘 배내봉(966m)에 올랐습니다 가을산에 가을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기 시작했네요. 벌개미취는 등산로 길섶에서 인사를 하고 꽃향유도 피었고 물봉선 미역취도 곳곳에 노란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산은 가을 단장에 바쁩니다. 여룸내내 무성했던 철쭉 산떨기 산수국 싸리는 잎새가 마릅니다. 오늘 시원한 골바람도 곧 겨울 눈보라로 불겠지요. ♥★ 배내봉 / 이양훈 여름은 멀어졌고 나무는 겨울맞이 오가는 사람들 황혼의 둥산객들 지는 석양 앞에 걸음 멈춘다 대자연 속의 일객(一客)이여 쏜살같은 저 세월 누가 잡을손가
애기소 대운산의 애기소입니다.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등장하는 신라국 요로산(울산) 애기소(아구누마)입니다 알본 천황의 조상인 고대국가 우시산국의 왕자 천일창과 왜녀 적옥녀의 사랑이 담겨있는 곳입니다. 이 계절 증추에 가니 소의 푸른 물이 흡사 초록잉크 같습니다 오늘 애기소 옆에서 옛날 애기소의 역사를 새겨 세웠던 것으로 보이는 비석 좌대가 발견됐습니다. 장식 무늬가 아롱지게 새겨진 이 비석은 이곳이 절터가 아니기에 애기소 관련 비석임에 틀림 없습니다. 어느 해 큰 홍수에 비는 떠내려가고 좌대만 남았습니다 ♥★ 애기소 / 이양훈 2500년 전의 우시산국 역사여 그 역사를 담은 좌대는 남았네 비록 아는 서람 드물어도 애기소 전설을 지키고 있네
식당H 기장에 있는 어느 식당입니다. 이 식당은 밥 먹는 곳이라기보다 천당 같습니다. 식당 건물들도 초가 기와에 잔디광장이고, 야외에 박물관, 화원을 너무도 잘 가꿔 두어 손님들을 감동시킵니다 고물들을 보며 옛추억을 떠올리고 꽃을 보며 무상한 대자연을 느낍니다. 주인은 인근 기장 향교의 중책을 맡은 유학자라고 하네요. 돈을 벌면 주변인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홍익정신의 실천자입니다. ♥★ H식당 / 이양훈 돈을 벌어 뭐하느냐? 좋은 일에 쓰고 가리라 유학자 주인의 철학 보인다 가을의 풍성함이 식당에 있다
빨치산 묘 오늘 대운산 등산 중에 빨치산의 묘를 보았습니다. 625전쟁 중에 대운산에는 남로당 경남4지구당 동부지대가 있어 약 50명의 빨치산이 준동하였습니다. 그들의 대장은 김용구 상위로 북한 인민군 패잔병 출신이었습니다. 함흥 출신의 김용구는 인민군 12사단 (영천에서 괴멸) 2연대 2대대 중대장으로 참전하였다가 맥아더 인천상륙작전으로 퇴로가 막히자 여기 대운산에 들어와 빨치산이 되었습니다. 그는 1952년 3월26일 도통곡 산림경찰 초소 부근(현 울산수목원 체험센터)에서 토벌온 경찰들을 기습했는데 5명의 경찰을 죽였지만 그가 예상 못한 국군 수도사단 장병들이 출현하여 교전하고 김용구 자신도 중상을 입고 여러 명이 부상당한 채 대운산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산중에서 김용구가 죽었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묘가 발견되..
처용 개운포 개운포에서 만난 성대용 옹, 금년 78세의 성 옹온 이곳 고향 처용 마을에서 공해 환경 이주 보상도 받았지만 아직 고향 땅을 떠나지 못하고 옛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성 옹에 따르면, 옛날 개운포 처용리는 터가 넓고 큰 마을과 시장, 큰 포구 선창포(국제포구 추정)도 있었다고 알려줍니다. 여러 증거로 필자가 찾는 이란(페르샤) 마을은 이곳 처용리에 있었음이 확인됩니다. 옛 처용 마을에는 처용을 모시는 처용현사 작은 절도 있네요 ♥★ 처용리에서 / 아양훈 879년 처용 헌강왕은 죽지 않았다 갯내음 갈대숲 바다에 살고 있다 곳곳에 보아는 서역의 자취 페르샤 춤사위 들리어온다
가을 밤 오늘 저녁 가을 밤에 동리 산보를 하였습니다. 가을 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한시를 한 수 지었습니다. 나이 들수록 전통과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살아납니다 ♥★ 가을밤 / 이양훈 澄群 華明夜 전깃불 밝으니 天河 不如幼 어릴 때 본 은하수 못보네 淸新 雨後林 비 지난 청신한 숲 靜山 蟲聲中 고요한 산에 풀벌레 소리 餘生 益促短 여생은 갈수록 짧아지고 襟懷 與誰解 마음의 소회 누구와 풀리 情人 別孤身 정인이 떠나면 외로우리 初夕 消燈窓 초저녁 불끄는 창이여
감동 나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컴퓨터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오후 6시경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아는 사람 소개로 전화를 드렸어요. 여기는 경상도 칠곡이라는 곳이예요.딸애가 초등학교 6학년인데요,지금 서울에서 할머니하고 같이 사는데 중고 컴퓨터라도 있었으면 해서요." 40~50 대의 아주머니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적당한 물건이 나오거든 연락을 달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열흘쯤 지났을 때 쓸만한 중고컴퓨터가 들어왔습니다. 아주머니에게 전화하여 딸 사는 서울집 주소를 알아내서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다세대 건물 안쪽 자그마한 샤시문 앞에 할머니 한 분이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집안에는 악세사리를 조립하는 부업거리가 방안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형편이 넉넉치 않은 것 같았습니다..
개운포 오늘 개운포에 갔습니다. 공단 갸운데에 있어 다리와 송유관 가스관교가 그물처럼 얽혀 있지만 가을바람에 술렁이는 갈대숲 사이로 새들도 보입니다. 왜가리 백로도 보이지만 도요새 종류도 보이네요. 갈대 사이 갯펄에 털게 종류의 참게가 기어 다납니다. 아마도 이 게가 먹이가 아닌가 보입니다. 한때 기름 범벅의 개운포, 이제 물이 맑아져서 물고기들에 새까지 보이니 생태보호구역 지정을 검토할만 합니다. ♥★ 개운포에서 / 이양훈 처용과 헌강왕이 만난 개운포 끝없는 갈대밭에 철새가 깃든다 그동안 오염의 서러움 딛고 보호구역 지정의 그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