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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랑 화물트럭 몰던 남편이 덜컥 병에 걸렸다. 아내가 운전을 배워 서울~부산을 일주일에 3번씩 함께 왕복한다. 신장병을 앓고있는 남편은 시속 100㎞ 트럭 속에서 하루 4번 투석을 하곤 곯아 떨어진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차창을 타고 흘러내린다. 밤 11시, 이은자(55)씨가 운전하는 4.5ton트럭이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 부근을 달린다. 이씨는 몸이 아담해 운전을 한다기보다 운전대에 매달려 가는 것 같다. 트럭이 차선을 바꾸자 운전석 뒤편에 매달린 링거 팩이 흔들거린다. 남편인 심원섭(53)씨가 누워서 복막 투석을 하고 있다. 시속 100㎞로 달리는 트럭 속에서 투석은 30분 만에 끝났다. 10년 전부터 신장병을 앓고 있는 심씨는 하루 네 번씩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투석을 한다. 투석을 마치자마자 ..
아들 소록도에서 거주하고 있는 K신부 앞에 일흔이 넘어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섰습니다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 주실 수 없습니까? 느닷없는 노인의 요청에 K신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니, 노인장께서는 정상인으로 보이는데 나환자들과 같이 살다니요?" "제발..." 그저 해본 소리는 아닌 듯 사뭇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노인을 바라보며, K신부는 무언가 모를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모두 여덟 명의 자녀가 있었지요" 자리를 권하여 앉자 노인은 한숨을 쉬더니 입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의 한 아이가 문둥병에 걸렸습니다." "언제 이야기입니까?" "지금으로부터 40년전, 그 아이가 열 한 살 때였지요" 병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 아이를 다른 가족이나 동네로부..
남산 오늘 남산에 올랐습니다. 울산의 가장 오랜 산성이 있는 산으로 그 자취도 꽤 있다 하여 찾아가보았습니다. 산을 도는 등산로 주변에서 많은 토기와 기와 파편이 보입니다. 특히 돌탑을 쌓은 곳에 많이 보입니다. 돌탑이 유물 수집처군요. 토기 조각과 흙기와 파편, 그리고 석곽 바닥에 깔았뎐 냇돌까지 탑에 보입니다. 이 냇돌 시상(屍床) 방삭은 울산 툭유의 매장 방식으로 일본의 원분(圓墳)들에서 많이 보여 어떤 연관성을 느끼게 합니다. ♥★ 남산에서 / 이양훈 불사국이 어디냐? 여기로구나. 철옹성 같은 산성 지어 적을 막고 싸워 물리쳤네 오가는 등산객 이를 모르나 봐
물총새 오늘 시례천에서 물총새를 보았습니다. 울산에서 드물게 물총새가 서식하는 시례천입니다. 천변이 황토벽아어서 물총새가 구멍을 뚫고 살 수 있어 이전부터 서식지로 알려져 옵니다. 시례천에 고기가 많나 봅니다. (제 눈에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데...) 물총새는 여름에 번식하고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동남아시아로 2,000km를 날아갑니다. 물총새는 밤에만 떼지어 바다를 날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서식지는 단독생활) 보통 4개의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데 3마리는 수영 미숙과 고양이, 쥐, 뱀 둥에 의해 죽고, 1마리만 살아남는답니다. 최장수명 15년. ♥★ 시례천 물총새 / 이양훈 시심을 담은 1급수 시례천 물총새 부부가 살고 있네 대도시에 숨은 청정수 시례천에 물총새 가을이 익어간다
금화 외 옛날 독일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해인가 그 땅에 극심한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떤 돈 많은 노인 부부가 날마다 빵을 만들어서 동네 어린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매번 빵을 한 개씩만 가지고 가도록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은 서로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이는 빵을 차지하겠다고 난리를 떨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한 여자아이만큼은 예외였습니다.언제나 맨 끝에 섰습니다. 자연히 그 아이에게 돌아가는 빵은 항상 제일 작은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더 큰 빵을 차지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자기에게 빵을 나누어 준 노인 부부에게 고맙다는 말조차도 제대로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아이는 제일 작은 빵을 차지하면..
뽕나무 울산 북정동 그늘 뽕나무가 태풍 피해플 입었습니다. 그제 태풍으로 큰 가지들이 모두 부러져 베어내고 밀았네요. 늘 그 아래 동리 할머니들이 모여 세상 얘기를 나눴는데 이제 땡볕 평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헐머니들은 담장 밑에 모여 얘기를 나눕니다. 마을회관도 없고 재개발로 피폐하여 문 닫는 동리에 딱한 형편입니다. ♥★ 북정동 뽕나무 / 이양훈 할머니들의 세계수 뽕나무가 줄기만 남았다 다시 가지 나서 무성해지면 저 할머니들이 모두 살아계실까
대숲 태풍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대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실 안에 들어가신 분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정도로 대가 많이 부러져 있습니다. 국가정원 100만 그루 대나무 즁 20% 정도가 부러진 듯 합니다. 그 원인으로 밀생을 하지 않아 그랬다 등등 분석이 있는데 대가 강한 바람에 부러지는 것은 보편현상이지 드문 경우가 아니라네요. 일본의 경우에도 태풍 올 때마다 대숲이 늘 피해를 입는다고 합니다 ♥★ 대숲 / 이양훈 태풍때 대숲 비명이 요란했단다 쩍쩍 소리가 멀리서도 들렸다네 대는 벼가 진화하여 생긴 것 자연에 맡겨 크도록 하리
산중 스님 깊은 산중에서 홀로 수도하시는 스님을 보았다. 내 나이 쯤의 스님은 아무 종단에도 속하지 않고 홀로 수행자로 참구(參究)하고 있었다. 스남은 갓난 시절, 사찰에 맡겨져 어느 노스님의 손에 자랐다. 청년시절 고시에도 합격하고 전도앙양했지만, 늘 얼굴 못 본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세상살이가 허망하여 출가하고 말았다. 홀로 이 심심산중에서 늙어 가면서 가끔 나타나는 길 잃은 등산객을 도울 뿐, 부처님에게 돌아갈 그 날을 기다리면서 관세음보살을 외고 계신다 ♥★ 산중 스님 / 이양훈 속세를 떠났노라 세상도, 불자의 길도 외로웠다 수행하며 집 고치며 왼다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